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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성이 죽었다

chaminth 2024. 1. 26. 00:54


<사실 난 이미 죽은 몸이야. 죽고 싶어서 죽은 건 아닌데 그렇게 돼 버렸어. 그런데 내가 또 귀신은 아니야. 오늘도 아침 밥 입으로 먹고, 지금 콧구멍으로 공기가 들락거리고, 피시방에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거든.> 본문 8쪽 인용. 맞다. 주인공 박사성은 죽었지만 살아 있는 몸이고, 산 몸이지만 죽어 버린 신세다. 정치와 경제가 유착된, 전형적인 한국 정치경제의 비리를 뒤집어쓸 수밖에 없었던 박사성이 자살을 가장했다 진짜 공식적으로 사망해 버린 산자의 몸으로, 자신의 장례식장에 찾아온 초중고대학 선후배 동기들과 왕년의 직장 동료들 사업 파트너, 거래처, 그리고 가족들과 얽히고 설킨 뒷담화들을 통렬한 풍자와 해학 가득한 이야기로 그리고 있다. 웃음과 미소, 눈물과 쓰라림으로 하룻밤만에 읽고 나서 든 생각. 아, 이거 내 이야기로구나...ㅠㅠ 인생뭐 있다고...ㅠㅠ 진짜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살아야겠다!!! 박사성, 당신은 그대로 사라지면 안 된다. 부디... 반드시 살아 돌아오시라!!!
권력형 호가호위의 종말을 그린 세태 풍자 옴니버스 소설 [박사성이 죽었다]
- 정치권과 재벌, 언론은 어떻게 부패의 순환고리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친
해학과 풍자, 성찰의 촌철살인

정격유착-권언유착의 민낯을 생생히 폭로한 옴니버스 소설. 낯간지런 일본풍 사소설류가 한국 문학을 농단하는 세태 속에서 영호남을 넘나드는 펄펄 뛰는 사투리와 질펀한 욕, 통렬한 풍자와 해학이라는 오래 잊혀진 한국 소설의 매력 코드를 복원한 최보기 작가의 역작. 작품 속 인물들 하나하나가 바로 이 시대를 뜨겁게 살아가는 우리들 모습 그대로다.

죽음이라는 소재와 달리 소설은 평소 최보기 북칼럼니스트의 문체대로 맛깔스러운데다 촌철살인의 해학이 녹아들어 순식간에 읽히는 경쾌함을 유지한다. ‘죽은 자는 말이 없음’을 이용하는 철면피들의 이기심, 끝까지 그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의 기쁨, 슬픔, 아름다움이 뒤섞인 가운데 배꼽 빠지는 재미와 감동, 삶의 태도에 대한 진지한 교훈이 함께 한다. 남해안 바닷가의 구수한 사투리와 속이 후련하게 뻥 뚫리는 육두문자가 소설 읽는 재미를 더한다. 주인공 박사성이 끝내 절규하는 메시지는 ‘살아보면 결국 가족과 친구밖에 없더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며 살고, 덕성을 쌓으며 겸손하게 살라’는 것이다.


이판사판 공사판
썩어도 준치
과유불급 - 남쪽으로 튀어라
오비이락
삼대 불화
삐에르 가리봉
떡 써는 신사임당
용꼬리 닭머리
화무십일홍
오뉴월 상팔자
아! 조금노리
뚜뚜뚜르삐
에라, 이 내포 놈들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
군자 백 명 소인배 한 사람
황새는 날아서 굼벵이는 굴러서
알아야 면장 하지
사자무언
인생이 노름
귀신도 돈이 좋아
건배하는 초상집
말룡이는 오지 않다
성공해라 민규야
최보기의 책보기
지금 내가 이리 웃어도 되는 거냐만
박성규, 내가 네 실명만큼은 깐다
종운이 형, 끝까지 무사하소
고스톱 치다 상무 됐나
아, 저 마산 놈들
양우, 뿌린 대로 거두어라
죽어 줘서 고맙겠지
친구가 별건가
속없는 이 사람
아부와 공부는 평소에
친구라면 칼날 대신 칼등으로 쳐라
세상인심 뻔한 그것을
성대야 성대야
화정이 왔어?
봉영규, 이게 다 너 때문이다
내리막길 생각도 하고 살아라
먼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
이 국장, 고마워
상택아, 내가 편부는 했었다
호진아, 결국엔 네가 이긴다
천국이 당신 것
천국은 또 당신 것
울지 마라, 종문아
성주야, 이제 네 나이 찾아가라
박 된장, 뭐 허러 여기까지
김종윤, 당신은 천사야
왕 쉐프, 네가 나보단 백 배 낫다
병률이 저 꼴통
괜찮은 근범 씨
우생마사, 사는 게 니나노
불쌍한 사람아
인생 낙장불입
이창업易創業 난수성難守成
살아 보면 가족이고 친구야
단장지애
재선아, 재선아, 내 친구 재선아
중만이, 다신 오지 말게나
이 독사의 새끼야
못다 한 이야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