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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 스토리

죽음의 거리에서 삶의 거리로   하이라인(High Line)의 역사는 1847년 뉴욕 시에서 철도 선로를 개설하면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자동차와 기차, 사람이 함께 다니는, 혼잡스러운 길은 당연하다는 듯 발생하는 각종 사고로 ‘죽음의 거리’라는 음산한 별명을 얻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뉴욕시는 1934년에 고가 선로를 개통하였다. 어떻게 보면 하이라인(High Line)이 맞이하는 첫 번째 황금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기는 반백 년도 가지 못했다. 운송업의 발전과 변화로 “클라크슨 가(街)부터 베순 가(街)까지의 구간은 1960년대에 철거되었고, 베순 가(街)와 갱스부르트 가(街) 사이 구간은 1991년에 철거1)”되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하이라인(High Line)은 과거 산업화 시대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쓸쓸히 퇴장의 순간만 가름하고 있어야 했다. 아니, 그 일부가 이미 철거되었기에 사망선고만 기다리는 뇌사 환자가 되었다는 것이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도시의 흉물로 변한 하이라인(High Line) 주변의 땅을 소유한 지주들은 끊임없이 철거 후 재개발을 요구했고, 1999년에 이르면 뉴욕 시장이 철거를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게 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철거를 위한 공청회에서 현재의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으로의 변신이라는 꽃이 처음 그 새싹을 보였다. 왜냐하면 그 공청회에서 만난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가 훗날 골리앗과 맞서는 다윗처럼 끈질기고 집요한 이익집단들의 방해를 뚫고 마침내 하이라인(High Line)을 공원화하는데 성공한 시민단체인 ‘하이라인 친구들’을 공동 창립하였기 때문이다.   하이라인의 공원화에 반대하는 전단지     덕분에 한때 ‘죽음의 거리’로 불리던 곳이 녹색 물결이 출렁이는 ‘삶의 거리’로 바뀐 것이다.     이룰 수 없는 꿈에 도전하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가 하이라인(High Line)을 보존하기 위해 나서면서,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 일을 추진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그들의 면전에서는 공감의 뜻을 드러냈던 시의원도 그들의 제안서를 ‘실현 가능성 없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이름 붙인 서류철에 방치할 정도였으니까.   이처럼 하이라인을 공원화하는 하이라인 프로젝트의 시작은 험난했다. 더구나 지자체에서 기획한 재개발이 아닌 시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재개발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노력이 마치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향해 돌진하는 돈키호테처럼 보였을 것이다.   물론 그들도 하이라인(High Line)의 공원화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다른 길로 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행히 하이라인 공원의 선배격인 프롬나드 플랑테 공원이 파리의 바스티유 오페라 하우스 인근에 존재하고 있었다. 친구인 조이스 피어폴린(Joyce Pierpoline)의 소개로 그곳을 알게 된 조슈아 데이비드는 프롬다르 플랑테 공원을 방문하고는 “그 공원은 하이라인과 다른 종류의, 철근 대신 석조 아치로 만들어진 좀 더 오래된 고가 철로 구조물 위에 조성되었다. 계단을 올라 발을 내딛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었다. 사람들은 공원을 만들어 계단을 냈고 이제 그 위로 올라가 고가 공원을 이용하고 있다. 공원은 동네의 일부가 되었다.2)”라고 경탄했다. 그리고 파리에서 이미 성공했다면 뉴욕에서 안 될 이유가 없다는 확신을 얻었다.   사면초가(四面楚歌)와 같이 답답하고 막막한 상태에서 그들은 하이라인(High Line)을 살리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나아갔다.   덕분에 그들은 도시 재개발의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되었다. 바로 지자체가 주도하는 철거 위주의 도시 재개발이라는 기존 관행을 타파하고 시민들이 주도하여 옛 것을 재창조하는 방식으로도 도시 재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 보여준 것이다.   발상의 전환 하나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이룰 수 있는 꿈으로 바뀌는 기적을 불러일으킨 셈이다.   이제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은 파리지앵의 사랑을 받는 에펠탑처럼 뉴요커들의 사랑을 받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었다.   하이라인 공원 - 갱스부르트 전망대   하이라인 공원 - 팰컨 플라이오버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     단순히 도시 재개발의 새로운 모델이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이 도로의 아스팔트, 거리의 상점, 자동차와 행인, 빌딩의 콘크리트 등 도심의 모든 존재를 끌어안는 포용력 있고 도시와 소통하는 존재가 되었기 대문이다.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뿌리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와 달리 산업시대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킨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 그리고 그들에게 동조한 수많은 뉴요커들이 부럽다. 하지만, 파리의 프롬나드 플랑테 공원이 뉴욕의 하이라인(High Line) 공원의 롤모델이 되었듯이 조슈아 데이비드와 로버트 해먼드를 비롯한 ‘하이라인 친구들’을 우리의 롤모델로 삼는다면 언젠가 우리도 하늘을 찌를 듯이 오만한 마천루나 시멘트로 만든 성냥갑 같은 아파트나 빌딩이 아닌 우리의 일부인 랜드마크를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1) 조슈아 데이비드/로버트 해먼드, <하이라인 스토리>, 정지호 옮김, (푸른숲, 2014), p. 19 2) 조슈아 데이비드/로버트 해먼드, 앞의 책, p. 29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기적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 30년 동안 버려진 고가 철도가 뉴욕의 랜드마크로 변신하기까지 하이라인 창립자가 최초로 들려주는 지난 10년간의 기념비적 연대기 시민의 힘으로 이뤄낸 기적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 하이라인 스토리 . 30년 동안 버려진 고가 철도가 뉴욕의 랜드마크로 변신하기까지 하이라인 창립자가 최초로 들려주는 지난 10년간의 기념비적 연대기를 담은 책이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낸 도전, 하이라인 친구들 결성부터 공원개장까지 10년간의 시간과 열정이 담긴 이 책은 자발적 시민운동이 낳은 위대한 성과이자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창조와 역사의 기록을 보여준다. 하이라인 스토리 보러 가기 클릭

들어가는 말_ 기적의 철길
하이라인 연대기

버려진 2.4킬로미터
이곳에서는 뭔가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남자 둘과 로고 하나
우리 편이 되었다
아마도, 결국 그렇게 될 거야
뉴욕 시와 공모자들
에드워드 노턴의 무단출입 투어
한 걸음 더 가까이
갈등의 도시 재개발 계획
네 개의 팀과 비전의 사지선다
공원 이상의 새로운 공원
3분의 2를 확보하다
뉴욕에서는 꿈이 이루어진다
조차장의 결투
왜 우리에게 운영권을 넘기겠는가?
꿈으로 만든 공원

그리고 그 후
PHOTOGRAPHS
감사의 말_ 하이라인의 모든 친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