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수는 점심시간 안에 다읽을만큼 만만하지만 내용은 별로 만만하지 않아서 책을 읽은 지는 꽤 오래되었는데도 리뷰를 쓸까말까 망설였다.게다가 내가 저자가탐탁지않아하는 책을 도구로 보는 실용적 독서가에 가까워서 특히 더 그랬다.그래서 서평 이란 정체성을 가지고 쓰기보다는 그냥 감상 몇 자 남기는 정도에서끝내기로 했다.책은 서평의 본질과 목적,서평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하는 지, 서평 쓰는 방법을다루고 있다.서평쓰는 법에 대한 매뉴얼을 기대했지만 그보다는 좀더 심층적인 책이다.저자가 제시한대로 책을 읽고 서평을 쓴다면 더 깊은 독서는 할 수 있겠지만내 수준엔 머리터질지도모르겠다.그리고 내가 그만큼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이 깊은 편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있어도 뭔지 모를 것 같다.원래는 서평을 잘 써보고 싶어서 읽은 책인데 오히려 이 책을 읽고 서평 이란 단어를 쓰기가 좀 부담스러워졌다.
서평은 왜?
서평, 쓰십니까? 서평이라니, 책 읽기도 어려운 판에 이게 무슨 망발이냐 역정을 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책을 온전히 읽고 이를 자신의 내면에 정리하여 차곡차곡 쌓기 위해서, 독서를 완성하는 데 서평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요. 서평 쓰는 법 의 저자 이원석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독서는 그저 책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후에도 책에 대한 독자의 이해와 해석은 계속됩니다. ……… 해석은 언어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말과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정리되어야 독서는 완결됩니다.
사실 다들 압니다. 책을 읽어도 정리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내용도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나중에는 그 책을 읽었는지조차 가물가물해진다는 사실을. 공책이나 일기에 무슨 책을 읽었는지 적은 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지요. 그때마다 어떻게든 읽은 것을 정리해 두지 않으면 이렇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 책을 읽는 의미가 무엇인가 싶어집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읽은 책을 말로 할 때는 별것 없는 것 같고 다 아는 듯 느껴지겠지만 막상 그걸 글로 정리하려고 종이나 모니터를 마주하면 말의 논리에 부딪혀 글쓰기의 두려움을 알게 된다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자신이 책에서 읽어 낸 것이 무엇인지 적어 나가면서, 독자는 책에 대한 자신의 이해와 해석을 정리할 기회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귀한 시간을 얻게 됩니다. 저자가 ‘서평 쓰기의 종결은 삶을 통한 해석이자 실천’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 건 이 때문이지요. 저자는 이 책에서 서평의 본질을 꼼꼼하게 살핀 후 서평을 쓰는 법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합니다.
머리말
1부 서평이란 무엇인가?
서평의 본질
1. 서평과 독후감
2. 책과 서평
서평과 열린 텍스트
독자와 서평가가 선 자리
서평의 목적
3. 서평과 독자 자신의 관계
서평과 자아 성찰
서평과 삶
4. 서평과 잠재 독자의 관계
서평의 영향력
가벼운 서평과 무거운 서평
2부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
서평의 전제
5.어떻게 읽을 것인가?
무엇을 왜 읽는가?
우상 숭배와 우상 타파
적과 친구 사이에서
서평의 요소
6. 요약
서평의 토대
요약 자체는 서평이 아니다
7. 평가
평가의 의미
-공시적 맥락화와 통시적 맥락화
-비교를 통한 맥락화
-맥락 파악으로서의 지적 교양
평가의 요소
-제목의 의미
-목차의 분석
-문체 이해
-지식과 논리
-번역 평가
-작품 속으로의 이입
서평의 방법
-일단 생각하라
-지금 바로 글을 쓰라
-첫 문장에 대하여
-문단의 구성
-말 고르기
-인용의 방식
-마무리
-고치고 또 고쳐라
-좋은 서평을 참고하라
-얼마나 쓸 것인가
에필로그-서평의 오늘과 내일
-서평의 오늘
-서평의 내일
참고문헌
주
살인예언자 3 (개정판)
살인예언자 3권 오드 토머스와 악의 수도원입니다. 개인적으로 2권 보다는 3권을 훨씬 재밌게 읽었습니다.스토미를 잃고 대니의 납치사건으로 심신이 지친 오드 토머스를 위해 포터 소장의 추천으로 세인트 바르톨로뮤 수도원에 와서 지내다 오드 토머스가 있는 곳에 사건이 있듯 이번에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존 하이네만 박사의과학에 대한 열망과 광기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비록 수사가 아닌 손님 신분이지만, 수도원에서 살다 보면, 다른
kerfgd.tistory.com
아이 러브 미 I LOVE ME
사람은 무엇보다 자신을 긍정할 수 있어야 행복해집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책에서도 역시, 자신의 장점뿐 아니라 단점까지도 다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단계를, 마음의 평정을 찾는 첫째 단계로 규정하더군요. 이때 자신의 단점을 끌어안으라는 건, 무작정 합리화를 일삼으라거나(그렇게 하면 나중에 문제가 더 커집니다) 단점에 눈을 감으라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라는 쪽이죠.이 책의 저자는 카툰과 삽화를 담당하는 프리랜서
jsah.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