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큰일이 있어 엄청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이 기회에 내 삶도 돌아보게 되어 내 공간 정리도 하고 내 구매패턴도 점검해 보았다. 수납정리를 하는 시간과 에너지, 예쁘고 쓸데없는 쓰레기에 들이는 돈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사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맘에 드는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해 검색하는 시간도 인생의 낭비 아닌가. 여기에 대한 책을 찾아보니 사지 않는 습관 이라는 책이 있었다.다들 기본적으로는 절약하고 살지만 소확행 이나 시발비용 이라는 말이 있듯, 구매 자체가 목적이 되어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을 사는 데 소소하게 돈을 쓰는 경우가 꽤 있다. 만족스럽지도 않은 작은 낭비가 쌓이면 꽤 큰 돈이 된다. 산 물건들을 정리하고 버리는 데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 낭비도 심각하다. 이에 저자는 처음부터 사지않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한다. 같은 상품의 가격을 비교해서 싸게 사는 것이나, 이것 대신 저것을 사서 절약하기는 안된다고 말한다. 사지 않고 다른 데서 기쁨과 즐거움을 찾는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지 말고 자연이나 인간 관계에서 즐거움을 찾으라는 말이다.이어서 저자는 주장한다. 사지 않는 생활이란 아무 것도 사지 않는 생활이 아니라 쓸모없는 물건을 사지 않는 생활이라고. 무조건 돈을 아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말로 필요한 것과 가치 있는 대상에 돈을 쓰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가장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 쓸모없는 것을 사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지라고. 결국 사기 위해 사지 않을 것 ! 사용할 수 있는 돈이 제한적이라면 더욱더 마음에 드는 물건만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지 않는 선택을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외식 대신 직접 장을 봐서 요리를 하곤 하면 생활 기술을 익히게 된다. 살아가는 힘을 되찾아 스스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자신을 위한 세상을 자신 스스로 창조할 수 있게 된다. 궁상이 아니라 삶의 주인으로!생필품 사기전에 재고정리를 하라거나 외식하지 말고 요리법을 익히라거나 등등 구체적인 팁도 있지만 뭐 이건 내가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조언 사이사이 저자의 인생태도가 엿보이는 문장에 더 관심이 갔다. 특히 나는 가난하다 라고 생각하는 것의 문제를 지적하는 부분. 저자는 말한다. 가난한 것이 아니라 돈이 없는 것이라고. 가난은 어떤 사람의 속성이 아니라 상태라고. 사람의 위치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시시각각 변한다. 현재의 자신을 속성 이 아니라 상태 로 파악하면 자기를 비하하는 헛된 생각을 막을 수 있다. 사지 않는 생활에서 마음의 균형은 매우 중요하다.- 본문 137쪽에서 인용위 인용문장 읽은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그외, 인상깊게 읽은 부분을 더 옮겨 놓는다.사람마다 돈 쓰는 방법을 관찰하면 그의 성품과 삶의 방식을 알 수 있다.- 본문 203쪽에서 인용우리가 불안한 것은 돈이 없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중략) 돈이 있든 없든 어차피 불안함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일단 돈이 없어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자. 불안은 없어지지 않아도 맞설 자신이 생긴다.- 본문 213쪽에서 인용결국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사지 않아서 돈을 절약하는 방법을 말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기 삶을 꾸려나가는 주체가 되는 방법을 말한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슬프고 우울할 때 귀엽고 쓸데없는 물건을 사는 버릇을 버리고, 내 자신이 귀여운 존재가 되어야,,, 아니, 이건 아닌가. ㅋ
부자가 되어 풍요로운 인생을 즐기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테크, 주식투자, 절약 등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돈을 모으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생활은 더욱 팍팍해질 뿐 뾰족한 수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부자는 하늘이 내는 것이라고 포기하고 그냥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려 해 본다. 그러나 그러기에 인생은 길고 즐기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또 우리는 생각한다. 좀 더 돈에 여유가 있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어질 것이라고. 하지만 이혼, 해고, 질병, 사고 등등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우리가 불안한 까닭은 어쩌면 돈 자체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돈이 많든 적든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돈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능력과 기술을 익혀야 하지 않을까? 돈에 의존하지 않고도 풍요롭게 살아가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지 않는 습관]에서 저자는 ‘돈에 의지하지 않고, 돈으로부터 자유롭게’ 살려면 돈을 많이 버는 데 집중하기보다 돈을 잘 쓰는 게 중요하다는 지혜를 깨닫고, 그것을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짚어준다. 저자도 경제불황의 여파로 일과 수입이 줄어드는 반면 지출은 늘어나는 시점에서,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이 절약을 하거나 눈높이를 낮추어 쇼핑을 하여 잘 사용하지도 않는 쓰레기만 집 안에 잔뜩 쌓아놓는 악순환을 반복하다 근본적으로 ‘사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최선임을 깨닫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들은 지나친 절약이나 구차한 생활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절약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질 좋고 행복을 주는 물건들을 잘 구매하여 오래 쓰기 위해 쓸데없는 물건이나 일에는 지출하지 않는 습관-사지 않는 습관-을 길러 인생을 풍요롭게 즐기자는 것이 핵심이다.
*들어가는 말 ‘사지 않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
1장 쇼핑이 삶을 가난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왜 지갑을 닫게 되었나?/실제로 소비하는 모습을 들여다보자/자꾸 쇼핑을 하게 되는 까닭/나는 어떤 소비 유형에 속할까?
2장 ‘사지 않는 습관’ 시작하기
‘사지 않는 습관’으로 생활을 디톡스하자/사지 않는 대신 얻을 수 있는 것/무엇을 사지 않아야 할까?/충동구매를 조심해야 할 곳
3장 돈을 들이지 않고도 풍요롭게 살기
진정한 하류층은 누구인가?/사지 않고 생활하는 기술/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자/
요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사지 않아도 멋을 낼 수 있다/집수리도 스스로 해 보자
내역을 기록하면 불안이 줄어든다/마음속에 예술을 담고 살자/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사지 않는 습관’을 위한 즐거운 아이디어/‘사지 않는 일주일’ 도전 리포트
4장 정말 원하는 것을 ‘잘 사는’ 방법
무언가를 ‘잘 사는’ 일도 중요하다/구매해도 되는 것은 무엇인가?/다섯 가지 구매 요령/
돈 쓰는 방법을 보면 삶의 방식이 보인다
5장 쓸데없이 사지 않으면 생활이 바뀐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소비를 해야 할까?/돈에 좌우되지 않는 인생을 살자/돈을 번다는 것의 의미/혼자서는 풍요롭게 살 수 없다
*맺음말 ‘사지 않는 습관’이 더 빛나려면
중세 1 : 476~1000
움베르트 에코가 기획한 중세 1은 중세사를 공부하는 나에게 오아시스 같은 책이다.한국에서는 전체적으로 중세를 설명한 책이 없어서 항상 아쉬웠는데 중세 1은 그러한 역활을 하여서 정말 좋았다.이 책의 중세는 476년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나서 1500년 대항해 시대까지를 나타내고 있다.종교 개혁 전 시대까지 이렇게 방대한 정보가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1권은 중세 혼돈기가 포함된 476년부터 1000년까지이므로 철학, 과학, 문학 등이 다른 중세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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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3
마법천자문은 나온 지 15년도 넘은 책이지만 우리 아이가 읽었고 또 8살 터울 나는 조카가 재미있게 읽는다. 만화책을 보며 몇 개의 한자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구조가 참 단순하면서도 한 권 한 권 쌓이니 큰 지식이 된다. 매권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에 점점 진화하더니 얼마 전에 나온 개정판은 ar영상까지 나온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고 그야말로 아이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쉽게 읽으면서 어려운 한자 학습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니 여러 모로 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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